왼쪽부터 ‘자본세’를 명명한 학자 제이슨 W. 무어, ‘세계 끝의 버섯’ 저자 인류학자 애나 칭, 카셀 도큐멘타 첫 아시아 예술감독 그룹 일원인 레오나르트 바르톨로메우스.

내년 개관 10주년을 맞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각계 연구자, 예술가, 행동가들과 함께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24-25일 ACC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열리는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 ‘봄의 선언’ 사전 심포지엄이다.

ACC는 현재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봄의 선언’, ‘내 이름은 아시아’, ‘료지 이케다’ 개인전, ‘미래 운동회’ 등 전시를 준비 중에 있다.

‘봄의 선언’은 광주 민주주의 정신을 토대로 미래 민주·평화 정신을 예술로 승화, 실천하는 대규모 전시다. 이와 관련,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그 의미를 공유하기 위해 이번 심포지엄이 마련됐다.

심포지엄에서는 현재 ‘인류세’ 이후 가장 주요하게 논의되는 ‘자본세’ 이론을 핵심 주제로 다룬다. 지구에 공존하는 비인간과 다양한 생물종까지 민주주의의 대상으로 오늘날 공동체의 역할과 연대의 의미를 고민한다.

기조발제자로는 ‘세계 끝의 버섯’ 저자이자 인류학자인 애나 칭, ‘자본세’라는 명칭을 처음 명명한 세계생태론 학자 제이슨 W. 무어가 기조발제자로 나선다.

광주를 찾는 제이슨 W. 무어는 조선대와 전남대에서도 학생 그리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아울러 카셀 도큐멘타 첫 아시아 예술감독 그룹으로 선정된 인도네시아 루앙루파의 멤버 레오나르트 바르톨로메우스, 동양 정신에 기반한 예술의 의미를 모색했던 김순기 작가가 예술을 통한 실천적 과정을 발표한다.

바르톨로메우스는 현재 일본 야마구치정보예술센터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예술을 학습 수단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김순기 작가는 비디오와 멀티미디어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1986년 백남준, 존 케이지 등과 함께 전시를 함께 기획한 바 있다. 1970년대부터 동서양의 철학적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유희적이고 신비로운 미학을 발전시켜 왔다. 2022년에는 ZKM 예술미디어센터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진 바 있다.

이후 라운드테이블 세션에서는 세계적 예술기관인 독일 ZKM 예술미디어센터, 홍콩 M+ 뮤지엄 등 협력기관 큐레이터들이 향후 함께 기획할 내년 전당 10주년 기념 특별전시의 모습을 그려본다.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주제와 내용들은 10주년 전시 ‘봄의 선언’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에 앞서 ACC는 ‘봄의 선언’ 전시를 함께 기획할 독일 ZKM 예술미디어센터, 홍콩 M+뮤지엄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작품 공동 창·제작, 전시 등 공동 기획, 아카이브 교류 등을 협력할 예정이다.

이강현 전당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아시아 문화예술 허브로서의 전당이 또 하나의 성과를 거두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내년 개관 10주년을 맞는 전당이 국제적 문화예술 플랫폼 역할과 동시대 문화예술의 선도기관으로서 아시아 문화가치를 국내외로 확산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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