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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중국과 미국, 유럽 등 국내외를 오가며 작품을 선보여온 박 작가는 신화 속 ‘용’을 우리말 ‘미르’로 다시 꺼내 들었다.
연필 드로잉으로 완성한 대규모 작품부터 올해 처음 선보이는 근작까지 용과 여인이 만들어내는 자신만의 신화적 세계를 일본 관람객들에게 처음 선보인다.
박소빈 작가는 오는 12일부터 10월3일까지 일본 도쿄 카구라자카 Space√K(알케이)에서 일본 첫 개인전 ‘The Birth of Mir(미르의 탄생)’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베니스에서 선보였던 8m, 6m 규모의 대형 작품을 포함한 근작과 소품 등 총 21점을 소개한다.
박 작가 특유의 연필 드로잉뿐 아니라 광주시립미술관 전시에서 선보였던 ‘용의 신화’ 영상과 애니메이션 작업도 함께 선보인다.
지금까지 이어온 작품세계를 가능한 폭넓게 일본 관객에게 보여주겠다는 생각에서다.
박 작가는 “알케이 갤러리에서 상업적인 것 보다 저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진행해 주었다”며 “일본 활동의 시작점에서 제 작품세계를 힘 있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일본에서의 첫 개인전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중국 베이징을 중심으로 작업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해외 활동을 이어왔지만 일본에서 초대전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박소빈의 작품을 처음 접한 알케이 갤러리 측이 이후 베이징 전시까지 직접 찾아와 작품을 다시 본 뒤 초대전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박 작가는 “중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 활동해왔지만 일본 초대전은 처음”이라며 “주어진 전시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첫 일본 전시를 17년 만에 하게 됐다. 그동안 해온 작업의 결실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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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에 등장하는 ‘미르’에도 작가의 생각이 담겼다. 오랫동안 용을 작업의 중심에 두고 동양의 신화와 한국적인 사고를 작품으로 풀어왔던 그는 이번에는 지금까지 해외전에서 사용했던 ‘Dragon’이라는 익숙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박 작가는 “드래곤 대신 우리나라 고유의 말인 ‘미르’를 쓰고 싶다고 직접 요청했다”며 “우리말을 통해 작품에 신화적인 느낌을 더하고 싶었다. 작품에서는 신화 속 여성과 함께 미르가 탄생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전시 제목에서 자신의 용을 ‘미르’라고 지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양의 신화와 한국적인 이야기를 현대적인 형식으로 풀어내면서 그 중심에는 ‘사랑’이라는 오랫동안 이어온 주제를 담았다.
대형 화면을 연필로 채우는 작업 역시 그대로 이어진다. 6-7m에 달하는 대형 작품을 연필 드로잉으로 직접 그려내야 하는 만큼 박 작가는 작업을 지속하는 데 체력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웃어보였다.
박 작가는 “대형 작품을 드로잉으로 그리는 작업은 건강해야 계속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건강 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지금까지 해온 작업의 다양한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복 기자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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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5 (목) 14: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