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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심에서 그런 열린 무대가 열린다. 7-11일까지 충장축제 기간 동안 5·18민주광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 충장로 일원에서 펼쳐질 광주버스킹월드컵이 그 무대다. 올해로 벌써 다섯 번째다. 올핸 전 세계 56개국 535팀, 1천549명이 신청해 예선을 거친 뒤 축제기간 중엔 8강으로 치러진다. 8일 외국인버스킹, 9일 스트릿댄스, 10일 버스킹월드컵 본선 8강, 11일 결선과 시상식·초청공연으로 이어진다. 특히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포장마차’, ‘취하고 싶다’ 등으로 사랑받은 감성 발라더 황인욱과 제4회 광주버스킹월드컵 수상팀인 록밴드 크랙샷이 5·18민주광장 무대에 올라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올해는 공연과 함께 ‘음악과 미식이 어우러지는 피크닉형 음악축제’로의 변화도 시도한다. 5·18민주광장에는 푸드트럭, ACC하늘마당에는 지역 베이커리와 카페 등이 참여하는 맛집팝업을 운영해 관람객들이 먹거리와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름 그대로 세계의 버스커들이 광주로 온다. 서로 사용하는 언어도, 살아온 환경도, 음악의 색깔도 다르다. 하지만 거리 한복판에 서서 악기를 들고 노래를 시작하는 순간 언어의 장벽은 낮아진다. 생전 처음 듣는 노래인데도 어깨가 들썩이고, 가사를 알아듣지 못하면서도 마음이 움직인다. 음악이 가진 놀라운 힘이다. 버스킹의 매력이 ‘우연한 만남’에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러 공연장을 찾아가지 않았는데도 좋은 음악을 만날 수 있다. 약속 장소로 가던 길에 어느 뮤지션의 노래에 발걸음을 멈출 수도 있고, 잠깐 듣다가 어느새 한 곡이 끝날 때까지 서 있을 수도 있다. 그렇게 우연히 만난 음악 한 곡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도 한다.
좋은 도시는 건물만 번듯한 도시가 아니다. 걷다가 뜻밖의 풍경을 만나고, 광장에서 낯선 사람과 함께 박수를 칠 수 있는 도시다. 다음 장면을 예측할 수 없는 도시, 그래서 한번 더 걸어보고 싶은 도시가 사람을 끌어당긴다. 그런 점에서 버스킹월드컵은 단순한 음악 경연대회를 넘어선다. 광주의 거리를 하나의 커다란 공연장으로 만들고 시민의 일상 속으로 예술을 끌어들인다. 예술가와 관객 사이의 경계도 허문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사람과 거리에서 듣는 사람이 눈을 맞추고 호흡하면서 하나의 공연을 함께 만들어간다.
그 무대가 5·18민주광장이라는 사실도 의미가 있다. 수많은 시민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쳤던 광장에 이제 세계의 젊은 음악인들이 모여 자신들의 음악을 자유롭게 부른다. 시대와 방식은 다르지만 사람의 목소리가 광장을 채운다는 점에서는 어딘가 맞닿아 있다. 올해 버스킹월드컵은 충장축제와 같은 기간 열린다. 한쪽에서는 우리 기억 속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또 다른 거리에서는 세계의 젊은 뮤지션들이 오늘의 음악을 들려준다. 익숙함과 낯섦이 한 거리에서 만난다.
축제기간만큼은 목적지를 향해 너무 빨리 걷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디선가 음악이 들려오면 잠시 걸음을 늦추어 보자. 처음 보는 뮤지션의 노래라도 한 곡쯤 끝까지 들어보자. 마음에 든다면 마음껏 박수를 보내도 좋다. 그 작은 멈춤들이 모여 광주의 거리를 거대한 공연장으로 만든다.
10월의 광주에서는 굳이 음악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 올해로 스물세번째가 되는 충장축제의 테마도 추억의 노래고 이 기간 동안 함께 열릴 버스킹월드컵은 대놓고 음악축제다. 거리를 걷다 보면 음악이 먼저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는 알게 될지도 모른다. 세계는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충장로의 어느 모퉁이, 5.18 광장에서 한 뮤지션의 노래 속에 세계가 와 있을 것이다. 그 세계 속에서 음악을 가지고 함께 호흡하는 우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모두들 버스킹 월드컵에 나오시라. 멋진 음악이 기다리고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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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1 (목) 19: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