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일본 홋카이도의 작은 시골마을 이케다정(池田町)은 인구 8천여명의 전형적인 농촌이다. 겨울에는 영하 25℃까지 내려가는 혹한지역이다. 1950년대는 지진과 냉해의 피해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신농촌건설을 추진해 포도를 재배하고 이를 가공해 일본 3대 와인메이커 중 하나로 꼽히는 ‘도 카치(十勝)와인’을 개발했다. 이케다정은 이 와인을 상품화 해 연간 6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유명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독일의 폴프스부르크와 일본 이케다정은 지역발전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공통점은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고 지역발전으로 견인했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기업을 유치하거나 지역의 특성에 맞는 개발을 통해 지역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국내에서도 기업유치나 관광상품 개발로 주목받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일부 자치단체는 생색내기용 개발로 눈총을 받은 곳도 있지만 지역개발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곳이 많다.
이들 지역은 자치단체장의 경영능력과 주민들의 의지를 한곳으로 이끄는 리더십, 강력한 추진력이 돋보인다. 자치단체도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돼 자치단체 입장에서는 주민의 생활수준 향상과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오랜 경기침체와 불황의 늪이 가속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 확연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자치단체장 후보들은 대부분 낙후된 지역을 살리겠다는 공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방자치행정의 효율화보다는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공약들은 검증되지 않는 그야말로 공약(空約)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타당성을 떠나 일단 관심을 끌고 보자는 식이다. 게다가 올해는 예년과 달리 세월호 참사로 후보자들의 공약에 대한 검증이 사실상 실종되면서 이 같은 현상에 둔감한 측면이 많다.
수년 전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지방자치단체에 바란다’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결과는 ‘바람직한 자치단체장 유형’으로 ‘기업 마인드를 갖춘 CEO 형’(58.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통적인 행정관료형’(9.2%), ‘정치가형’(2.6%), ‘인기 좋은 덕장형’(2.2%) 등은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물론 자치단체와 기업운영은 특성이 다르다. 기업은 근본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데 반해 자치단체는 공익적 성격이 강하다. 다만 자치단체도 갈수록 기업운영의 장점을 적용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기업마인드를 갖춘 인재들의 활동폭이 더 커지고 있다. 기업마인드란 단지 기업체를 운영해 본 경험이나 그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기업의 경쟁력은 인재다. 능력이 있으면 출신이나 배경을 따지지 않고 중용한다. 또 잘 나가는 기업은 조직원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구성원 누구나 수긍하는 인사체계를 갖추고 있다. 신뢰가 확보되면 시너지 효과를 내 조직의 윤할 역할을 한다. 자치단체에 적용할 수 있는 기업마인드다.
6·4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자치의 이슈를 정치에서 생활로 전환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자치단체장과 의원들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 전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바람직한 기업마인드를 갖춘 자치단체장의 중요성이 새삼 더 피부에 와 닿는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2026.10.19 (월) 08:17













